사랑의 끝 - 4부

사랑의 끝 - 4부

투딸 0 634

- 삐리리~ 삐리~ 삐리리리~~ - 

 

 

 

 

 

간편한 식단으로 식사를 마친 연애가 더운 날씨 탓에 얇은 핫팬츠만 입은 모습으로 주방에서 커피를 타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커피가 든 컵을 든 채로 탐스러운 젖가슴을 출렁이며 거실로 나온 그녀가 탁자 위에 둔, 은색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이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엄마... 아침에 통화해 놓구선..” 

 

“걱정이 되니 그렇지...” 

 

“엄마는... 그 게 걱정한다고 될 거면....” 

 

 

 

 

 

 

 

남편이 해외로 떠나면서 면목이 서질 않아서인지 장모님에게는 연락을 하지 못하고서 대신 안부를 전해줄 것을 당부를 했었고, 연애도 이런 사정을 어머니도 알고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나절 잠시 전화를 올린 적이 있었다. 

 

 

 

 

 

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옥으로서는 지난 설에 친정을 방문한 연애로부터 언뜻 들은 말이 있었던 터라 어쩌면 이와 비슷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연애야, 다름이 아니고..” 

 

“뭔데 그래? 엄마...” 

 

“그 게 그러니까.... 김서방이 떠나면서 사돈 어른에게... 너하고 오래 갈 마음이 없다는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엄마두 참... 내 생각은 달라! 김서방이 자존심 상해 가며 그런 말 미리 할 사람도 아니고.... 만약에 말을 했다고 가정해도 그래. 그쯤 되면 마음에도 없을 며느리에게 작은 아들을 부탁이나 했겠어? 말만한 시동생 올려 보내서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누가 잘못되는 건데...” 

 

“니 말 듣고 보면 그렇기도 한데.... 기집애, 말하는 것도... 뭐가 말만하다는 건지 원.... 말만하니까 안 된다고 아예 말을 하지 않고선...” 

 

“말만 하면 좋지 뭐.... 내가 말했잖아. 김서방하고 헤어지는 거 이미 정해진 거라고....” 

 

“그래, 그래... 그 건 니 말이 맞다. 근데.. 연애야...” 

 

“.....” 

 

“다음에 이혼을 하더라도... 니가 먼저 요구하면 안 된다. 뭔 말인지 알지? 나중에 물러나 주더라도... 쉽게 물러나면 안 된다는 말이야.” 

 

 

 

 

 

 

 

정옥은 일찍 남자를 만나 연애를 낳았으나 불행히도 이른 나이에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남편과는 사별을 하였었다. 시댁의 외면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가사 형편이 기울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여러가지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시행착오를 겪게 된 그녀였지만 연애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무렵에 주점 쪽으로 눈을 돌렸었다. 

 

 

 

 

 

자그마한 주점에서 시작한 정옥은 보기 드문 미모 덕분인지 거기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는데 한편으로, 남자가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문란한 생활을 지속했던 그녀의 모습은 직업적 요소를 떠나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연애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었다. 

 

 

 

 

 

 

 

어느덧, 사십 후반에 접어든 그녀였지만 아름다움이 여전한 정옥은 남, 녀 간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모든 면에서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여자라 볼 수 있었다. 연애 또한, 그런 그녀를 빼 닮아 처녀티를 풍기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간혹 자매라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로 두 모녀는 닮은 점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정도 유별났지만 특히, 모녀간에 특별한 격의가 없는 편이었다. 

 

 

 

 

 

 

 

“그러고, 연애야...” 

 

“또, 왜요..” 

 

“김서방 말인데...” 

 

“.....” 

 

“그 게 김서방이... 그 정도는 알 만한 사람인데..... 가고 나면 혼자 남는 걸 알면서도... 니 말대로 말만한 자기 동생을 집에 들인다는 것이....” 

 

“훗! 엄마가 그 때문에 전화를 했구나.” 

 

“......” 

 

“엄마... 내가 그 생각을 왜 안 해봤겠어..... 이젠 솔직하게 말 할게.... 갑자기 비참한 생각이 들더라. 그 생각 했을 때....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내가 어떻게 되든 자기와는 상관 없다는 거야! 다른 게 뭐 있겠어...” 

 

“.....” 

 

“영진씨 떠나보내는 날... 다짐을 했어. 이제 사정을 해와도 안한다고.... 내가 먼저 택한 사람이었지만.... 너무 안 맞는 사람이었고....” 

 

 

 

 

 

아침 무렵, 정옥과 통화를 했을 때는 말을 다 하지도 못했는데 지금 가슴에 있는 말까지 털어놓고 있는 연애의 목소리에 왠지 슬픔이 어리는 듯 보였다. 

 

 

 

 

 

 

 

“괜히 전화를 한 것 같다.” 

 

“아냐! 엄마...” 

 

“근데, 올라온다는 시동생이 그 때 허우대 좋고 인물 잘났다고 하던...” 

 

“으응... 맞어...”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다만... 그러다 너....” 

 

“훗! 시동생하고 붙어먹을까 봐? 그런 일이야 없어야겠지만.... 그 건 나도 솔직히 장담을 못해... 나, 김서방하고는 이제 남이나 다름없거든..... 이런 식으로 하고 미안하다고만 하고 떠난 거 봐... 못할 거도 없지 뭐.... 이런 말, 엄마한텐 좀 그렇지만.....” 

 

“.....” 

 

“될대로 되라지 하고 간 거잖아...” 

 

“그래, 니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래도.... 하긴, 니가 지금까지 고통 받고 지낸 걸 생각하면....” 

 

“.....” 

 

“다 알아서 하고... 며칠 있다 내가 다시.... 참, 만에 하나... 그 얘하고 어.. 어떻게 되더라도 다른 사람이 알면 안 되니... 그 건 항상...” 

 

“훗.. 엄마도... 별 걱정을..” 

 

“그래! 알았어. 끊는다... 일 봐라...” 

 

“네.. 조만간에 집에 한 번 갈게요. 참, 같이 갈지도 몰라요.” 

 

“같이? 누..누구하고..” 

 

“훗! 시동생.... 가서 엄마한테도 소개시켜줄려고... 예쁜 엄마를 위해서...” 

 

“여.. 연애야! 무슨 말을...” 

 

“후훗, 농담이에요....” 

 

 

 

 

 

 

 

 

 

 

 

 

 

 

 

 

 

 

 

- 방이 너무 달라 보이네... 훗, 이 정도면야... - 

 

- 그나저나, 전화를 해야 하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 

 

- 근데, 어머님 마음은... 너무 모르겠어.... - 

 

 

 

 

 

시동생이 쓰게 될 방에다 며칠 전에 구입한, 모던한 느낌의 액자를 벽에 달고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난 연애가 만족한 듯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시댁에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의 예쁜 얼굴이 살짝 굳어지는 것만 같아 보였다. 

 

 

 

 

 

 

 

 

 

 

 

 

 

 

 

 

 

“고맙다! 그렇게 애를 써주니...” 

 

“후훗, 도련님 오시면... 더 좋을 거 같아요.” 

 

“그래.. 그 건 맞는 말이다.” 

 

“.....” 

 

“여자는 남자하고 살아야... 재미가 있고 그렇지....” 

 

“어.. 어머님도 참...” 

 

“맛있는 것도... 한 번씩 해주고 그래라.” 

 

“어머, 그..그럼요... 그래야죠...” 

 

“고맙구나! 정말....” 

 

“하아, 어머님이 부탁하시는 건데요. 뭐...” 

 

“.....” 

 

“제일 맛있는 것도.... 먹게 해 드릴게요.” 

 

“그래... 같이 먹게 되면 민준이가 좋아하겠다.” 

 

“저.. 저도 먹어도 되는 거죠? 어머님...” 

 

“그럼.. 둘이 먹어야 좋지! 그런 건...” 

 

“그.. 그럼요. 오시면 바로 먹게 해 드릴게요.” 

 

“그래, 민준이도 좋아한다. 니가 이뿌고 그러니까...” 

 

“하아! 어머님도.... 솔직히 저도... 너무 보고 싶어요.” 

 

“알았다. 내가 출발하면 연락을 줄테니까....” 

 

“네. 그래주세요. 도련님께 좋은 꿈 꾸라고도 전해주시고요...” 

 

“오냐! 그래... 오늘 이러다 민준이 꿈에....” 

 

“.....” 

 

“니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어머, 그래요? 그럼, 이러다 저도... 도련님 꿈을 꾸면...” 

 

“으응.. 그 건, 서로 연몽이라는 건데 그 게 좋다고 해...” 

 

“그러면, 꿈에서 생기는 일은 괜찮은 거죠?” 

 

“그럼, 꿈속인데 뭐...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어머님과 이런 말 하니까.... 꿈에서 도련님이나 만났으면 해요.” 

 

“너도 참, 꿈에 만나 뭐하려고....” 

 

“그냥요. 도련님 착하고 잘 생기고 하니까요.” 

 

“니가 오늘 민준이 꿈에 드가주면 되겠다. 하하...” 

 

“그럼, 어머니... 제가 도련님과 첫날 밤 꿈을 꾸게 되면요?” 

 

“너도 참... 깨고 나면 그만인데 괜..괜찮지 뭐...” 

 

“하하.. 네, 근데 다른데 가선 이런 말 하시면.. ” 

 

“너도 참, 내가 민준이고 너니까 하는 거지...” 

 

“네. 알겠어요. 어머님도 좋은 꿈 꾸셔야죠?” 

 

“그래, 너도 쉬어야지! 좋은 꿈 꿔라.” 

 

“전, 도련님하고 밤에...” 

 

“......” 

 

“연애 많이 하는 꿈 나오게 어머님이 어찌 좀....” 

 

“그래, 민준이 꿈에도 서로 같이 나오면 좋겠구나.” 

 

“네. 어머님! 그럼, 건강하세요.” 

 

 

 

 

 

 

 

 

 

 

 

“아흑... 하응.... 하흐응....”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실 소파에 기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늦게나마 서둘러 집안 정리를 마친 연애가 늦은 시각,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연두와 자주로 된 얇은 이불을 반쯤 덮고서 한 손을 내려 보지를 만지고 있었다. 

 

 

 

 

 

하루 종일, 여러 생각에 골몰하다 시댁에 전화 하는 것도 잊을 뻔 한 연애가 조금 전, 자신이 알몸이라는 것도 잊은 채 급히 전화를 하였으며, 시어머니와 통화를 끝마친 지금, 시동생 민준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 이젠, 하루도 견디기가 힘들 것 같아... - 

 

 

 

 

 

이미, 질퍽해진 보지를 만지며 뜨거워진 몸을 달래던 그녀가 성에 안차는지 이내, 손가락 두 개를 구멍에 넣은 채로 휘저으면서 문득, 내일이면 올라오게 될 시동생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 나도 미친년이지! 신랑이 도련님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으니... - 

 

- 훗, 어머님 말씀이 아니라도... 물건 하나는 정말... - 

 

- 하아, 근데... 맛있는 거 먹게 해주라는 말이.... 꼭, 실컷 대주라는 말처럼.... - 

 

- 플레이보이였으면 좋겠는데.... 의외로 샌님 타입이라면... - 

 

- 망설일 필요 없어... 어머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 여기고...- 

 

- 하아, 몰라.... 당신 좆이 그리워 미치겠어... 민준씨.... - 

 

 

 

 

 

 

 

“하아응... 아흐응.... 하아아아학!!” 

 

 

 

 

 

자위행위에 몰입하던 도중 연애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아주 야한 상상에 빠져들며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는데, 이젠 누가 뭐라고 하여도 시동생인 민준을 어쩌면 자신이 더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삐리리~ 삐리리~ 삘리리리~ - 

 

 

 

 

 

 

 

“네. 여보세요?” 

 

“예... 저, 형수님...” 

 

“어머! 도련님이시죠. 어디세요? 제가 나갈게요.” 

 

“훗, 아닙니다. 형수님... 바로 빌라 앞에 도착해서 전화 드리는 겁니다.” 

 

“어머, 그러세요! 네.. 알았어요...” 

 

 

 

 

 

민준이 집에서 출발할 무렵, 시어머니로부터 미리 통보를 받아 알고 있었던 연애는 며칠 전에 깔끔하게 정리를 마친, 민준이 쓰게 될 방에다 얇은 이불이며 갖가지 생활용품을 준비해 놓기에 바빴고, 그런 연애가 민준의 전화를 받자마자 현관으로 나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바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네... 어머, 도련님 맞으세요? 아닌 거 같은데...” 

 

“.....” 

 

“우리 도련님은... 이렇게 잘생긴 분이 아니신데... 하하..” 

 

“하하.. 형수님도...” 

 

“어머 도련님! 짐이 이 거 밖에 안돼요?” 

 

“네.. 꼭 필요한 옷가지하고 그런 거만 가져왔어요.” 

 

“그래요! 어서 들어가요.... 잘 왔어요! 도련님...” 

 

“아, 예... 형수님..”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여행용 가방 하나만 소지 한 채로 자신에게 먼저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훤칠한 키의 시동생을 보며 마주 인사를 건넨 연애가 민준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는 입가에 활짝 미소를 띠웠고, 이내 한 손으로 팔짱을 끼며 그를 재촉하고 나섰다. 

 

 

 

 

 

민준은, 흰색 브라어스에 연두색 짧은 치마를 입은 모습으로 빌라 입구까지 나와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아름다운 형수가 너무 고마웠고, 그런 그녀가 자신의 팔짱을 끼며 걸음을 재촉하자 고운 형수의 얼굴을 한 번 더 마주보고는 고개를 돌리며 그녀와 함께 빌라로 들어서고 있었다. 

 

 

 

 

 

 

 

 

 

 

 

 

 

 

 

- 똑.. 똑.. - 

 

 

 

 

 

“예.. 형수님!” 

 

 

 

 

 

가지고 온 옷가지를 옷장 안에 걸고 대충 정리를 마친 민준이 깔끔하게 치장이 된 자신의 방을 둘러보고는 날씨가 더운 탓에 입고 있던 청바지를 벗고 반바지로 막 갈아입었을 때 연애가 노크를 하고 방으로 들어섰다. 

 

 

 

 

 

“정리 다 돼가죠? 어머, 반바지 입으니 더 멋져요... 도련님 완전 짱이다!” 

 

“후훗.. 형수님도...” 

 

 

 

 

 

반바지 차림의 민준을 바라보던 연애가 이내,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말하자 그녀를 본 민준이 멋 적게 따라 웃었고 잠시 후, 그녀를 따라 거실로 나오고 있었다. 

 

 

 

 

 

 

 

 

 

 

 

“도련님!” 

 

“.....”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던 연애가 거실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티브이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고 있는 민준을 바라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이며 물었다.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말해보세요. 부담마시고... 지금부터 배워서라도 해 드릴테니까요.” 

 

“다 잘 먹어요.. 전...” 

 

“훗, 그런 게 어딨어요... 그리고, 밥은 항상 쿠쿠 안에 있게 해 드릴 꺼고... 반찬은 냉장고에, 김치는 김치냉장고에....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일 거예요. 아셨죠? 제가 없을 땐...” 

 

“예.. 형수님, 걱정 마세요... 앞으로 밥은 저도 가끔 할게요...” 

 

“어머! 하실 줄 아세요?” 

 

“그럼요. 반찬은 못해도... 밥하고 라면 정도는.... 일류지 뭐... 하하.. ” 

 

“하하... 그래요! 도련님....” 

 

 

 

 

 

 

 

 

 

 

 

 

 

식탁에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동안, 연애는 민준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인지 몇 번인가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입에 갖다 대주었으나 이에, 민준이 멋 적은 듯이 고개를 저으며 한사코 거절을 하였고, 이 번 한번 만이라는 다짐을 주고서야 그의 입안에 반찬을 집어 넣어줄 수가 있었다. 

 

 

 

 

 

 

 

“훗, 도련님도... 갑자기 너무 쑥스러워 하신다.” 

 

“.....” 

 

“자꾸 그러면... 앞으로 매일, 하루 세 번 이렇게 할 거니까 참고하세요..” 

 

“아.. 알았어요! 근데... 생각보다 요리 솜씨가 너무 좋은데요.” 

 

“다행이네요. 근데, 저.. 못하게 보였나 보죠...” 

 

“그.. 그런 게 아니고... 너무 미인이신 분이 요리까지 잘하면 불공평 한 거 아닐까 해서요...” 

 

“그러구보니... 또, 은근히 띄워주시는 거 같은데요.” 

 

“말하고 보니 그렇네요. 또, 아부할 게 뭐 있을까...” 

 

“하하.. 도련님도.... 몰라요...”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친 민준은, 형수와 함께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광개토태황이라는 드라마를 보다 문득, 포크로 찍은 과일을 형수가 자신의 입에 건네는 것을 보고는 손으로 받아 들면서 슬쩍 그녀를 바라보았다. 

 

 

 

 

 

“형수님! 저 이태곤이란 탤런트 너무 멋지죠...” 

 

“네, 그래요! 그렇지만 제 눈에는... 우리 도련님이 더 멋진 거 같기고 하고..” 

 

“형수님도 참...” 

 

“......” 

 

“근데, 형님께서는... 해외 일이 잘 안되셔서 나가신 거예요?” 

 

“글쎄요... 전 그런 건... 잘은 몰라요.” 

 

“하긴.. 바깥 일이라...” 

 

“도련님, 형님 이야긴... 우리 많이 안하기로 해요! 우리가 신경 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까...” 

 

“예... 알겠어요.” 

 

 

 

 

 

 

 

민준은 형님 집에 와서 형수와 있으면서 형님에 대한 말을 안 꺼낼 수가 없는 자신의 입장에서 말을 꺼낸 것이었지만, 말을 꺼내기 전에 자신이 어느 정도 예상한대로 형수가 형님과 연관된 말을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심 느끼게 되었다. 

 

 

 

 

 

 

 

“후훗, 도련님하고 이렇게 있으니...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예.. 다행이네요... 불편하실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어머, 도련님도 참...” 

 

“.....”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래요.” 

 

“왜.. 왜요?” 

 

“후훗, 왜긴요... 같이 있으면 든든하고 좋을 거 같아서죠..” 

 

“아, 예...” 

 

“보고 싶기도... 했었구요..... 저기 도련님... 부탁이 하나 있어요.” 

 

“......” 

 

“저... 도련님 말고.... 그냥, 이름 부르면 안되나요?” 

 

“예?” 

 

“불편해서 그래요! 여기 있을 때만이라도.... 싫으시면 안 할게요...” 

 

 

 

 

 

옆에 앉아 티브이를 같이 보던 연애가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하면서 민준을 바라보았고 이에, 얼굴을 약간 붉히던 민준이 그녀를 한 번 마주보고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있었다. 

 

 

 

 

 

 

 

“그.. 그게 아니고...” 

 

“그럼 됐어요! 저 그렇게 부르고 싶어요... 민준씨도... 제 이름 부르면 돼요.” 

 

“형수님, 전 그냥.... 형수님이라고 부를게요.” 

 

“왜요? 아... 제 이름이 너무 못나서 그런 거구나. 그렇죠?” 

 

“못나다뇨. 형수님 이름은...” 

 

“......” 

 

“.....” 

 

“네.. 제 이름은요?” 

 

“......” 

 

“민준씨! 제 이름은요?” 

 

“......” 

 

“.....” 

 

“형수님은, 이름까지도... 고우세요.. 너무...” 

 

“......” 

 

“.....” 

 

“고마워요! 민준씨...” 

 

“......” 

 

 

 

 

 

이 때, 민준의 말이 좋아서인지 연애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었는데, 민준은 그런 그녀가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부담만 드리는 건 아닌지...” 

 

“아.. 아니에요... 부담은 무슨..” 

 

“고마워요... 여기 저와 같이 있는 동안은 민준씨 집이라 생각하시고 민준씨 맘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편하게 지내세요. 한쪽이 부담을 가지면 모두가 부담이 된다는 거 아시죠? 전 괜찮아요... 얼마든지요..” 

 

“예, 형수님....” 

 

“훗, 다시 고맙네요! 제 말, 잘 따라주셔서.... 민준씨, 저 먼저 들어가면 안돼요? 조금 피곤해서 그래요.” 

 

“아, 예.. 먼저 들어가세요! 형수님... 저는 조금 있다...” 

 

“그래요.. 먼저, 샤워하고 좀 쉴게요.... 좋은 꿈 꾸세요. 민준씨..” 

 

“예... 형수님...” 

 

“하아, 민준씨....” 

 

“.....” 

 

“형수님이란 말... 저, 지금은.. 조금 안 편해서 그래요...” 

 

“......” 

 

 

 

 

 

 

 

안방으로 들어서던 연애의 눈부신 자태에 눈을 떼지 못하던 민준은, 평소 보던 티브이 프로를 조금 더 보려다 이내 티브이를 꺼버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겨드는 모습을 보였다. 

 

 

 

 

 

 

 

방으로 들어선 민준은 침대에 몸을 눕혔다. 연청과 분홍색으로 곱게 치장이 되어있는 비단 이불은 너무 고와서인지 마치, 형수의 살내음이 나는 것만 같았다. 속이 훤히 비치는 차림으로 안방으로 들어서던 형수의 모습을 떠올린 민준은 그녀가 자신에게 던진 말들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형수라는 말이 불편하다는 그녀의 말을 곰곰이 되새겨보던 그의 눈이 어느 순간 부릅떠지면서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자신과 여섯 살 터울인 영진이 연애와 결혼을 서두를 즈음, 민준은 형수가 될 연애를 처음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민준이 본 연애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너무 예뻤으며 늘씬했다. 그래서인지 민준은 왠지 두 사람이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민준은 사실, 영진과는 외모에서부터 모든 면이 달랐다. 사춘기가 될 무렵 몸이 어른만큼 자란 민준은 공부보다는 친구를 더 좋아했고 그런 이유로, 그는 영진과는 달리 여자의 몸을 일찍 알았었다. 대학에 다닐 때는 두 말 할 것도 없었다. 여대생은 물론이고 자신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많은 여교수와 염문이 나돌아 당시 그 여교수가 학교를 사퇴하는 일까지 생겼을 정도로 나름대로 여체에 대한 편력이 풍부한 편이었다. 

 

 

 

 

 

그러나, 얼마전 그런 민준에게 영진의 집에 들어가 생활할 것을 어머니가 말했을 때, 민준은 그런 어머니의 권유를 받아들이지를 않았었다. 구속받는 것이 싫었지만 이년이 지나도록 임신 소식이 없는 형의 입장을 누구보다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던 그였기에 더욱 그랬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형이 갑자기 북미로 홀로 파견근무를 떠난다는 말을 어머니를 통해 들었을 때 그의 머릿속으로 떠오른 것이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통해 당신이 자신에게 권유했던 그 문제를 영진에게 한 번 물어보기라도 해 보라며 은근히 부추긴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영진은 처음에는 어렵다고 하였지만 조금 뒤 다시 전화가 걸려왔었다. 연애에게 한 번 물어보고 된다고 하면 그렇게 해도 좋다는 말을 하였던 것이다. 영진의 생각이 바뀌었던 것인데 그 말을 전해들은 민준은 그때 영진과 연애의 파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형수가 혼자가 되는 몸으로 자신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가슴에 품고서 몰래 숨기고 있었던 형수에 대한 욕망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 것을 보고야 말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민준은 다시 한 번 생각에 잠겨들었다. 오늘 느껴본 형수의 모습을 볼 때 아니, 그녀의 몸짓을 본 민준은 지금 형수가 원하는 것이 자신이 꿈꾸어 왔던 것과 일치할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민준은 침대에서 바닥으로 서서히 내려서고 있었다. 그리고 입고 있던 셔츠와 반바지를 벗어던지자, 너무도 건장한 구리 빛 체격에 엄청나게 발기가 된 좆이 하늘을 보며 끄덕거리고 있었다. 

 

 

 

 

 

 

 

 

 

 

 

 

 

- 아.. 형수님... - 

 

 

 

 

 

 

 

민준은 알몸인 채로, 거대하게 발기가 된 좆을 그대로 드러낸 모습으로 연애의 방문 앞에서 노크를 할려다 먼저, 문 손잡이를 돌려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대로였다. 연애는 혼자 있는 집에서, 말만큼이나 큰 시동생이 와 있는데도 그 것도 밤에, 쉬로 간다는 말을 남기며 들어갔음에도 안에서 방문을 잠그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 똑.. 똑.. - 

 

 

 

 

 

 

 

“민준씨?” 

 

“예, 형수님..” 

 

“후훗.. 형수님이라고 하면 문 안 열어줄 거예요. 이름 불러봐요..” 

 

“여.. 연애씨...” 

 

“.....” 

 

“.....” 

 

“기다려요!” 

 

 

 

 

 

 

 

기다리라고 말을 한 연애가 잠시 갈등에 휩싸이고 있었던 건지 잠깐 동안 침묵이 흐르더니 이윽고, 그녀가 문을 열어주었다. 

 

 

 

 

 

 

 

문이 열리고, 방안을 바라보던 민준의 눈이 순간 커지고 있었다. 문을 열어준 형수의 모습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으며, 그런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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