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보이 - 3부

럭키보이 - 3부

투딸 0 289

럭키보이3 - 수수께끼의 밤(동정과 처녀의 밤) 2화






여인은 빛나는 아름다운 몸 안에 아늑한 바다를 숨겨두고 있었다.


거칠고 사나운 나를 받아 들여 해방시켜주고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었다.


나는 여체의 바다에서 거칠고 사나운 동작으로 움직이며 촉촉한 몸 안을 밀물과 썰물처럼 힘차게 오갔다.




“으으음... 하아아아... 흐윽... 아흑...”




나의 움직임에 여인은 아픔에 겨운 신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여자의 몸은 마치 말미잘처럼 나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나를 휘감아 빨아들이고 조여댄다.


나는 빡빡하게 조여오는 여자의 질 속에서 자맥질치며 더욱 빠르고 힘차게 밀고 들어갔다 빠져나왔다를 반복해갔다.




그런데 참으로 오묘하고 신기한 것은...


분명 나도, 그리고 이 여자도 처음인데 시간이 갈 수록 서로의 몸은 아주 오래전부터 서로의 몸에 익숙한 것처럼 조화를 이루며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여인이 아픔을 느끼고 호소하고 있긴 하지만 그녀의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촉촉하게 젖어들며 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누군지 알 수는 없으나 전혀 낯설지 않은 여인의 모습과 익숙한 체취와 목소리가 주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황홀함이 너무도 달콤하고 행복하여 혹시라도 이게 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나의 몸과 마음이 조급해지고 다급해졌다.


행여 이게 꿈이라면...


물거품처럼 어느 한 순간에 허망하게 깨져버릴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더욱 빨리 움직였다.


비록 여인이 지금 분명 내 품 속에서 살을 찢긴 아픔에 비명같은 신음을 흘리며 내 몸에 감겨오고 있다지만 어느순간 사라져버릴까봐 나는 급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아아아... 승하야아아... 천천히.. 조금만... 제발 살살...아흐흑...”




나의 사납고 거친 움직임이 점점더 빨라지고 강해지자 여인이 내게 애원하며 울먹이는 신음을 흘렸다.


아파하며 힘겨워하는 여자의 모습이 짜릿한 흥분과 자극이되어 이기적인 나를 기쁘게한다.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이게 정말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어 행복하다.




“허억... 꿈 아니지... 너도 허어억...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다 사실이야 그렇지?”




나는 여자의 몸을 더욱 힘껏 껴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뜨거운 입김과 함께 그렇게 말을 내뱉었다.


이 황홀한 순간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 순간이 정말 꿈처럼 사라져 버린다면 너무나 허무하고 실망스러워 견딜 수 없을 것만 같다.


제발 이 여자도, 지금 우리의 몸짓도, 이 모든 것이 사실이기만을 원하고 또 원할 뿐이다.




“사랑해... 하아아... 사랑해 승하야...”




사랑한단다.


나를...


이 연승하를 사랑한다고 이 여자가 말한다.


예전부터 우린 사랑하던 사이였나?


내 귓가에 속삭이는 그녀의 말이 너무도 다정하고 상냥하다.


너무 달콤하여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꿈만 같다.




“누구야... 하아.. 넌 누구니? 허억.. 꿈이니? 내가 헛것을 보는거야? 아니지? 아니라고 말해봐 제발.. 아아아”




눈앞이 캄캄해져 온다.


정신마저 아찔하게 만드는 짜릿하고 격렬한 오르가즘이 온 몸을 휩쓸어 간다.


여체의 바다에서 거친 파도로 움직이던 자지에서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일순간에 모든 움직임이 정지되었다.


그리고 여인의 몸 속에 잠긴 자지에서 뭔가가 힘차게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용암과도 같은 뜨거운 것이 빠져 나감과 동시에 온 몸이 바르르 떨려왔다.




나의 동정이 그렇게 빠져 나갔다.


처녀의 비지를 뚫고 들어갔던 나의 자지에서...


최초로 침범한 여인의 질 속에서...


나의 동정이 내려앉았다.


내가 파괴해버린 여인의 처녀와 함께 나의 동정이 침전했다.


정액이 빠져나가면서 온 몸의 기운마저 빠져 나간 것일까?


나는 사정이 끝나자마자 여인의 몸 위에 쓰러졌다.




거친 숨결을 내뱉으며 오르락내리락 들썩이는 여자의 몸 위에서 나는 밀려드는 아찔함과 어지러움으로 정신이 혼미해져 가는 것만 같았다.


눈 앞은 여전히 가물가물하고 흔들흔들거린다.


섹스가 끝난 뒤 그 증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


내 가슴 아래에서 들썩이는 여인의 가슴을 더듬어 움켜 잡았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손 안에 들어왔다.


탄력 좋은 고무공 같은 젖가슴을 만지작대며 나는 입을 아래로 움직였다.


그리고 탐스러운 그 열매를 입에 물었다.




‘쪽쪽... 쩝쩝...’




혼미한 정신과 가물거리는 시선과는 달리 청각은 그래도 제 기능을 다하는 것인지 내 입이 그녀의 젖꼭지를 빠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섹스가 끝나면...


황홀한 순간이 가시고 나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만 같던 두려움이 야릇한 소리에 묻혀 아스라한 기억처럼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안심이 된다.


그녀의 젖무덤에 얼굴을 묻었다.


마음이 놓이면서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져 간다.


희미한 모든 것들이 점점 작아져 가며 소멸되어 간다.


어지러움도 묻혀간다.




“승하야... 기억할거지? 나를... 이 밤을... 응?”




잠들어가는 나에게 여인의 다급한 말이 들려왔다.


한없이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


너무나 귀에 익은 익숙한 목소리....


하지만 누구의 목소리일까?


나에게 처녀를 주고 내 동정을 가진 여인.


깊은 밤 남몰래 찾아와 잊지못할 달콤함과 황홀함을 안겨다 주고 편안한 안식으로 나를 잠재우는 이 여자는 대체 누구일까?




“사랑해... 사랑해 승하야. 알지? 아는거지? 응?”




또 사랑한단다.


사랑한다는 그 말이 엄마의 자장가처럼 들린다.


점점더 깊은 잠의 나락으로 빠져들어가는게 느껴진다.


그녀의 가슴을 잡은 손에서 힘이 점점 빠져간다.




“승하야... 잊으면 안돼 응? 사랑해 사랑해 승하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잠들기전 나는 마지막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들려오지 않았고 나도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거기까지가 내 기억의 끝이다.


그 뒤에 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말들이 오고 갔는지 난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너무도 행복하게 잠들었다.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평생 그렇게 행복하게 잠든 날은 그 밤이 처음이였다.


그러나 잠들기전의 행복이 잠에서 깨어난 후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황홀하고 달콤한 밤의 기억은 그 밤으로 끝나는 것이지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나는 따가운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깨어났다.


깨질 듯한 머리의 통증과 목마른 갈증이 끼쳐왔지만 왠일인지 너무나 기분 좋은 아침이다.


무거운 몸에도 불과하고 마음은 한없이 가볍고 상쾌한 느낌이 든다.


간밤의 일들이 생각나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져간다.


옆을 더듬었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갑자기 끼쳐드는 실망과 낭패감을 무엇으로 설명할까.


설마하니 그게 정말 전부 꿈이였단 말인가.


내가 헛것을 보았다는 것인가.


간밤 나와 육체의 향연을 벌였던 여인의 부재는 나를 당혹시키다 못해 화나게 만들었다.


그것을 모두 꿈으로, 허상으로 치부 해버기엔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였다.


하지만 너무도 어이없고 화나는 일이지만 그래도 그건 현실이 아니였던 모양이다.




또 다시 밀려오는 숙취로 인한 두통과 갈증에 나는 정신이 번쩍드는 찬물 생각이 간절하게 났다.


이불을 걷어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라!?


알몸이잖아?


팬티는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고 벌거숭이 알몸이다.


순간 나는 가슴이 벅차오르며 알 수 없는 기대와 흥분으로 나의 팬티를 찾아 침대 여기저기를 살폈다.




그런데 나는 뜻밖에 너무나 놀라운 것을 발견하고 말았다.


침대 한 가운데 얼룩진 붉은 혈흔 자국.


이것은...!?


분명...!?


순간 지난 밤의 일들이 생각나며 내 침대에 남겨진 빨간 핏자국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나는 금방 알아차렸다.




여자가 남긴 처녀의 흔적...


하지만 그 여자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기억해내려해도 알 수가 없다.


다만 내가 품었던 여자의 모습이 낯익었다는 것과 그녀의 체취와 목소리도 익숙한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만이 생각날 뿐이다.




낯익은 모습의 익숙한 체취와 목소리...


내 방.. 내 침대...




“헉!! 서... 설마!?”




놀라움과 당혹감에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가는 것만 같다.


온 몸에 식은 땀이 흘러 내린다.




“여기는 우리집이고... 이곳에는 나와 누나들뿐인데... 내 방에 들어올 여자는 누나들 밖에없잖아. 그렇다면 분명 그 여자는 누나들 중 한 사람란 얘기인데....”




나는 쓰러지듯 침대에 벌렁 몸을 눕혔다.


뭔가 강하고 둔탁한 걸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띵한 아픔이 느껴졌다.


미칠 것만 같다.


정말이지 돌아버릴 것만 같다.


심장이 벌렁벌렁거리다 못해 터져 버릴 것만 같다.


낯익고 익숙할 수 밖에...


늘 함께 생활해온 누나니까...


바보 병신 같은 놈...




“아... 이 일을 이제 어쩌지... 누나랑 그러다니... 아아아 미치겠다 정말”




아버지, 어머니가 여행가신 틈을 타 우리들끼리 자유라며 술을 퍼마신게 이런 화근을 부르고 말았다.


어젯밤 나는 술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니였었나보다.


하지만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누나랑....


두려움과 걱정으로 눈앞이 캄캄해져 온다.




술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닌채로 나는 누나들 중 한사람과 정사를 벌였다.


서로의 동정과 처녀를 나눈게 누나들 중 한 사람이라니...


물론 누나들을 자위의 대상으로 삼고 숱한 날들을 꿈 속에서 누나들과 섹스를 했었지만 또 그걸 은근히 바란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이렇게 현실이 되고보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황당하고 어이없다.




비록 나와 누나들은 피 한방울 안 섞인 사이라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10여년을 함께 자라온 남매사이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그동안 친남매처럼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


내가 이 집에 들어온 그날부터 나와 누나들, 우리들은 남매가 되질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가 어떻게...




“그나저나 누구지? 누나들중 누구랑 한거야?”




여름방학을 해 큰누나, 작은 누나, 채린이 누나까지 집에 다 내려와 있어서 지금 현재 집에는 네 누나들이 모두 다 있다.


그러니 그 대상의 범위도 넓어질 수 밖에 없고 가뜩이나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수수께끼의 여인을 알아내기란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누나들 중 한 사람과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태산 같은데 거기다 정확하게 누구인지를 모르겠으니 더 난감했다.


이거야말로 엎친데 덮친격, 설상가상이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하긴 정사를 나누던 그 순간에도 누구인지를 몰랐으니 지금에와서 그 얼굴을 기억 못하는건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황당하고 당황스럽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사태에 대한 수습과 방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은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아는게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하지만 내 기억으로 찾아내기란 힘든 일이였다.




“직접 부딪쳐 보는 수 밖에... 누나들을 만나보면 알게 되겠지.”




나는 누나들 중 나와 밤새 그런 일이 있은 사람은 나를 보게되면 뭔가 다를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애써 기억해내거나 찾아내지 않아도 그녀가 먼저 나에게 간밤의 일에 대해 말을 하거나 내색을 띄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누나들을 만나보고 누구인지를 알아낸 후 다음 일을 생각해 보는게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옷을 챙겨 입은 후 방을 나갔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맥박이 빨라지고 있었다.


막상 누나들을 대면하려니 간밤의 일이 떠올라 괜히 부끄럽고 민망한 것이 얼굴이 달아올라 화끈거렸다.




거실에는 큰 누나가 쇼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반바지에 민소매티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이없어 보인다.


나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켜가며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내가 쇼파에 앉았는데도 큰 누나는 신문에 눈을 박은 채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는 그녀의 태도에서 ‘혹시 누나가 나를 일부러 모른체하고 피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나와 그런 일이 있고보니 누나도 나를 대하기가 껄끄럽고 민망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귀여운 막내로,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으로 생각했던 나와 간밤에 정사를 나눈 것이 그녀에게도 부끄럽고 난처한 일이 될 수 있을테니 속으론 안그럴지 몰라도 겉으론 충분히 피하고 싶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들자 애써 진정시켰던 심장이 또 다시 두방망이질을 하기시작했다.


큰 누나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밤 내가 품었던 여인이 큰 누나의 모습으로 바뀌어 상상되어졌다.




민소매티 아래로 아슬아슬, 보일 듯 말듯한 누나의 가슴이 어젯밤 내가 만진 말랑하고 부드러웠던 가슴이라는 생각이 들자 입술이 바싹바싹 말랐다.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날씬한 그녀의 두 다리가 나의 허리에 감겼다고 생각하니 손으로 한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신문에만 눈을 박고 있는 큰 누나가 먼저 아는체 하는건 어쩌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용기를 내어 먼저 말을 걸어 보기로 했다.




“누나... 신문에 뭐 중요한거라도 났어? 내가 온 줄도 모르네?”




나는 그렇게 말하고 큰 누나의 표정을 유심히 바라봤다.


조금이라도 흔들릴지 모르는 그녀의 눈동자나 혹시 변할지도 모르는 얼굴 색, 그리고 어딘가 어색하고 이상할지 모를 그녀의 말과 행동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큰 누나는 나의 말에 조금의 흐트러짐이나 이상한 낌새없이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과 말투로 나를 보며 말했다.




“어? 승하 일어났니? 언제왔어? 더 잘 줄 알았는데 일찍 일어났구나. 속 쓰리지?”




평소와 똑같은, 어젯밤 나와 정사를 나눈 낌새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큰 누나의 말과 표정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내가 ‘헛다리를 짚었나’ 하는 생각에 난감했다.


하지만 어쩌면 지금 큰 누나가 완벽하게 연기를 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나는 괜찮은데... 누나는? 누나는 어때? 누나는 괜찮아?”




“으응 나? 나야 괜찮지 안괜찮을게 뭐가 있어? 그정도 술은 마신 것도 아니야. 대학가면 술이 술이 아니라 물이 될 때가 많거든... 그거 마셨다고 어떻게 되진 않아 호호호”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신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래도 큰 누나는 아닌 모양이다.


전혀 어색함이나 이상한 기색없이 태연한 그녀의 태도에서 나는 도저히 지난밤 나와의 정사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의 느낌상 왠지 큰 누나는 절대로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들겨 보라지 않았던가 나는 절대로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재확인 차원에서 또 한번 말을 했다.




“근데 누나 신문에 뭐가 났길래 그렇게 집중해서 봐? 나는 아예 안중에도 없네?”




“으응? 아 이거...? 글쎄 친오빠가 여동생을 강간했단다. 뭐 이런게 다 있니? 이런것도 사람이라고 참...”




‘허걱!!’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했던가?


나는 도망치듯 얼른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내가 화장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자 안에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머! 승하야아... 노크도 없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 당장 나가! 얼른!!”




평소 변비를 앓고 있던 작은 누나가 볼 일을 보다가 내가 들어가자 깜짝 놀라며 소리를 쳤다.


나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주춤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세면대로 가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작은 누나의 반응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가끔 나는 누나들이 볼 일을 보느라 변기에 앉아 있을때 짖궂게 이렇게 능청을 떨며 들어가 세수를 하거나 양치를 하곤 한다.




그럴때마다 노발대발하며 아우성을 쳐대는 그녀들이지만 그런 나에 대해서 비난을 하거나 질색하지는 않았다.


때론 그녀들도 가끔씩 내가 볼 일을 볼 때 들어와 아무렇지 않게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며 나와 대화를 나누곤 하니까 말이다.


오늘 아침 작은 누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처음에 내가 들어갔을 땐 놀라며 나가라고 했지만 내가 태연하게 들어가 세수를 하자 곧 수그러들며 잠잠해졌다.


그녀는 나의 존재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두 눈을 꼭 감은채 밀어내기에 열중을 했다.


변기에 얹혀진 그녀의 하얀 엉덩이에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지만 밀어내기 한판승을 위해땀이 송글송글 맺힌 그녀의 이마를 보며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작은 누나도 아닌가? 그럼 이제 남은 건 채린이 누나랑 채연이 누난데...’




가슴이 마구 뛰어댔다.


채린이 누나를 생각하자 심장이 뛰다못해 아리는 것처럼 아파왔다.


심장에서 내보낸 뜨거운 피가 혈관을 타고 흘러내리며 온 몸을 뜨겁게 데웠다.


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일단 마른 목부터 축이기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간 주방에 채린이 누나가 있는게 아닌가.


나는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그 자리에 서서 돌이 된것처럼 꼼짝할 수가 없었다.




“어머 승하 일어났구나? 속 많이 쓰리지? 누나가 너 줄려고 북어국 끓이는 중이였는데...”




나를 발견한 채린이 누나가 그 얼굴만큼이나 화사하고 예쁜 미소를 얼굴 가득 지으며 나를 반겼다.


나를위해 북어국을 끓이는 따뜻한 배려와 사랑...


역시 그녀다운 행동이다.


하지만 나는 나를 보고 웃는 채린이 누나의 모습을 보며 간밤에 나와 정사를 나눈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난밤 내게 안겨 나를 만지던 그 부드럽고 따뜻했던 손길과 몸은 분명 평소의 그녀와 닮아 있었다.


그 말랑거리고 보드랍던 젖가슴과 아늑한 바다와도 같던 그 빡빡하고 깊은 질이 그녀의 것이라면....


만약 그녀라면...


정말 채린이 누나라면....




순간 끼쳐드는 흥분과 기대, 그리고 당혹감과 부끄러움에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서 몸을 획 돌려버렸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르며 그녀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퉁명스럽게 그녀에게 지껄였다.




“촌스럽게스리 북어국은... 좀 세련된걸로 준비할 수 없어?”




나는 컵에 따른 물을 마시며 힐끔 그녀를 쳐다봤다.


채린이 누나가 입술을 삐죽이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괜히 실망감이 들었다.


평소와 다름이 없는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과 나를 향한 변함없는 마음과 배려...


조금의 부끄러움이나 수줍음도 찾아 볼 수 없는 얼굴...


평소 그녀의 성격으로 봤을 때 어젯밤 나와 그런 일이있었다면 분명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할텐데...


나에게 뭔가 어색하면서도 다정한 내색을 표현하고도 남을텐데...




‘역시 채린이 누나는 아닌가봐... 그래 채린이 누나가 그럴리가 없지’




나는 식탁에 앉아 나를위해 끓인 북어국을 그릇에 들어 내 앞에 내려놓는 채린이 누나를 빤히 쳐다봤다.




“왜? 오늘따라 이 누나가 더 예뻐보여? 눈을 못떼는구나. 아침부터 눈 아프겠다 적당히 봐. 호호호”




나의 시선을 느낀 채린이 누나가 밥과 반찬들을 내 앞에 차리며 내게 말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말에 피식 웃으며 김이 모락모락나는 북어국을 한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채린이 누나가 끓인 북어국이 너무 맛있었다.


북어국이 넘어가는 순간 모든 숙취와 갈증이 모조리 해소되는 듯 했다.


나는 시원한 북어국에 밥을 말아 게걸스럽게 퍼먹었다.




“촌스럽게도 먹네. 좀 세련되게 먹을 수 없어?”




채린이 누나가 아까 나의 말을 그대로 흉내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졌다.


섭섭하고 서운할 수 있는 말이였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되려 나를 즐겁게 해주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도 고마웠다.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촌스러운 음식을 어떻게 세련되게 먹어? 세련되게 먹을려면 음식이 세련되어야지”




나는 그녀가 고맙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또 마음과는 다른 말을 그렇게 내뱉고는 국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그녀는 나의 퉁명스런 말에 살짝 눈을 흘겼으나 내가 밥 한그릇을 국에 말아 깨끗하게 먹어치우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역시 그녀는 착하고 예쁜 여자다.


이렇게 착하고 예쁜 여자를 안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황홀하고 행복할까?


나는 그런 생각에 잠시 달콤한 감정에 휩싸였다.


하지만 채린이 누나는 아니다.


어젯밤 나와 함께 동정과 처녀를 나눈 밤의 연인은 결코 분명 채린이 누나가 아니였다.


괜히 기대한 마음에 실망만 끼쳐들었다.


큰 누나도, 작은 누나도, 그리고 채린이 누나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채연이 누나뿐인데...




“휴우...”




한숨이 나왔다.


어젯밤 나와 정사를 나눈 여자가 채연이 누나란 말인가?


채연이 누나가 설마 나와??


아니야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다른 누나들이 다 아니라면 채연이 누나뿐인데...?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는 밤의 기억으로 나는 온 종일 답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


동정과 처녀를 나눈 밤이였다.


남자와 여자로 만나 최초로 하나가 된 의미있고 아름다운 밤이였다.


하지만 그 밤의 주인공을 알 수가 없으니...


지금 현재로선 채연이 누나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긴한데...


나는 잠복한 형사가 범인을 기다리듯 초조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하루종일 그녀를 기다렸다.


그러면서 나는 생각했다.




“만약 어젯밤 나와 섹스를 한게 정말 채연이 누나가 맞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그녀와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걸까?”




하고 말이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