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 그 황홀한 유혹』 5부

『간통, 그 황홀한 유혹』 5부

투딸 0 352

승혜가 초등 학교 들어가서 처음으로 맞는 생일날 제 친구들에게 기죽게 하지 않기 위해서 


점 슈퍼에서 사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청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든 가구에서 윤이 나도 


록 청소를 하려고 했으나, 김현세 때문에 헛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다고 생각하고, 팔이  아 


프도록 빠른 시간 내에 대충대충 눈에 보이는 부분만 소를  했다. 걸레를 목욕탕에 갖다 두 


고 슈퍼에 가기 위해 집에서 입는 헐렁한 원피스를 벗으려고 하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이 시간에 찾아 올 사람이 없다는 생각으로  등뒤에 지퍼를 절반쯤 내리다 말고 문 앞으로 


갔다. 


"접니다. " 


김현세 였다. 김현세의 탁한 음성이 문을 뚫고 들려 오는  순간 현숙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뒷걸음을 쳤다.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는 거지.......엄청난 죄를 지은 사람처럼  가슴이 덜렁 


거리는 것 같아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다른 뜻은 없고 이것을 전해 주려고 왔습니다. 이웃들의 시선도 있을 테니 빨리 문을 열어 


주시죠." 


김현세의 목소리 작았으나 침착했다. 현숙은 면으로 된 헐렁한  원피스의 지퍼를 반쯤 내린 


상태여서, 어깨 깃 이 벌어진 탓에 브래지어 끈이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얼 


른 문을 열어 주었다. 김현세의 말대로 다른 사람, 즉 이웃들의 시선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오늘 승혜 생일이라고 해서." 


문안으로 들어선 김현세의 손에는 두 개의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장미꽃과, 프리지어며  튜 


울립 등이 어우러진 다발과, 다른 손에는 새빨간 장미꽃이 셀로판 용지에 쌓여 있었다. 


"고.....고마워요." 


현숙은 김현세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그가 와락  껴 않을 것 같은 두려 


움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김현세는 얼른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현숙은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김현세를 바라보았다. 


"장미꽃은 제가 현숙씨에게 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까?" 


김현세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서 있는 현숙에게 탁한 음성으로 물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왔 


다. 


"저......전화를 했었어요?" 


현숙은 이 기막힌 예감에 몸을 후두두 떨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물었다. 


"그 동안 제가 얼마나 괴로운 나날을 보냈는 줄 아십니까?" 


"그러지 마세요. 저 때문에 괴로워 하셨다면 제가 용서를 빌겠어요." 


현숙은 붉게 충혈 된 김현세의 말을 듣는 순간 멈칫  하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간절한 갈망에 떨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얼굴도 많이 여의어 보였다. 그 뒤에 자신의  쉽 


게 몸을 열어 주었기 때문에 아내가 없지만 어린 딸을 데리고 그래도 행복하게 살던 김현세 


가 고통스럽게 세월을 보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아닙니다. 모든 잘못은 제게 있습니다. 사과를 하려고 그 동안 기회를 엿 보았지만 차마 말 


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왜.....왜요?" 


"현숙씨에게 사과를 하기 이전에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  닫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 마음을 이해 하실 수 있습니까." 


"아......안돼요. 우리 더 이상 만나면 안돼요." 


현숙은 김현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칼끝이 되어 심장을 찌르는  것 같은 고통 속에 고개 


를 흔들었다. 


"하지만........" 


김현세가 말꼬리를 흐리며 신발을 벗고 거실 안으로 들어왔다. 현숙은 그를 거실로 못 들어 


오게 말려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뒷걸음을 치며 고개만 흔들었다. 


"현숙씨 때문에 내가......." 


현숙이 뒷걸음치다 거실의 장식대에 부딪쳐 옆으로 허리를 비트는 순간이었다. 원피스의 벌 


어진 어깨깃 이 한쪽이 팔뚝으로 훌렁 벗겨져 내렸다. 순간 파란색의 브래지어 한쪽의 절반 


이 드러나고 말았다.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압니까?" 


김현세는 현숙을 와락 껴 않았다.  으......읍! 현숙은 당황했다. 양손에는 꽃다발이  한 개 씩 


들려져 있었고, 브래지어 한쪽이 겉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김현세가 껴 않는  순 


간 꽃다발을 떨어트리고 원피스를 치켜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김현세의  품안에 안겨 


있는 상태 여서 자신도 모르게 김현세의 등을 껴 않는 꼴이 되고 말았다. 


"제.....제발!" 


김현세는 키스를 하지 않았다. 곧장 원피스의 어깨 깃을 잡아 당겼다. 이어서 이미 절반  정 


도 지퍼가 열려 있던 헐렁한  원피스의 허리 아래로 미끄러져 내리며  반라가 되고 말았다. 


그 틈을 이용해서 브래지어를 치켜올린 김현세의 입술이 젖꼭지를 공략해 왔다. 


"우리.......마.....말로 해요." 


현숙은 김현세의 거친 입술이 젖꼭지를 정신없이 흡입하는 순간 더 이상의 말을 잃고 말았 


다. 김현세는 젖꼭지를 빠는 한편 다른 손으로 허리까지 내려 와 있던 원피스를 내렸다. 


"아......아......으.....음!" 


현숙은 원피스가 허벅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으나, 생각과 다르게 


김현세의 목을 껴 않고 턱을 한껏  치켜 올린 체 이빨을 악물었다. 이것이었던가.  김현세의 


손은 마법사의 손과 같았다. 손끝이 스쳐 가는 곳마다 불꽃이  일어 나는 듯한 전율이 튀어 


나왔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현숙이 반항하기를 포기했다는 것을 눈치챈 김현세는 젖꼭지에 있던 입술을 어깨로 올렸다. 


둥그스름한 어깨에 질퍽한 타액을 묻혀 가면서 목덜미로 옮겨갔다. 


"이.......이러면!" 


현숙은 김현세의 단단한 심벌이 팬티를 짓누르는 것을 느끼며  그의 입술을 받았다. 불꽃이 


이처럼 뜨거울까. 김현세의 입에서는 용암이 분출되고 있는 것 같아서 혀가 스쳐 가는 것마 


다 온 몸이 녹아드는 것 같았다. 


"아......안돼요." 


현숙이 몸이 타오르는 듯한 전율에 떨며 헉헉거리고 있을 때  였다. 김현세의 손이 불쑥 팬 


티 안으로 들어와서, 이미 젖어 가기 시작하는 꽃잎을 덥석 움켜쥐었다. 


"여......여기선 안돼요." 


현숙은 김현세의 손목을 덥석 움켜쥐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김현세의 손은 기어이 꽃 


잎 속으로 들어가고 말겠다는 듯이 밑으로 뻗어져 나갔다. 


"우......우리 집에서는 안돼요. 다. .....다른 곳에서." 


현숙은 있는 힘을 다하여 팬티 속에 들어가 있던 김현세의 손목을 빼 냈다. 


"그럼?" 


김현세가 거친 숨을 내 쉬며 짧게 반문했다. 


"오....오후에 전화를 해 줘요. 아셨죠?" 


현숙은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사는 집에서 그와 섹스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잠시 멈칫 


거리고 있던 김현세의 품안을 빠져나갔다. 


"알겠습니다. 그럼 오후에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 


김현세는 가쁜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벽에 등을 기댔다.  그 틈을 이용해 재빠르게 원피스 


를 치켜올린 현숙은 냉장고가 있는 것으로 갔다. 


"자! 이 물을 마시고 어서 이 집을 빠져나가 주세요." 


김현세는 현숙이 건네주는 생수를 거침없이 마시고 나서 돌려주었다. 그러다 현숙이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생수병을 받은 순간 다시 달려들어 키스를 했다.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 


"아.......알겠어요." 


현숙은 조금 전과 다르게 김현세의 입술이 얼음을 머금었던 것처럼 차갑다는 느낌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약속을 해 버렸다. 밖에는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현숙은 이상하도록  가슴이 


편해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마치 기다리고 있던 매를 맞아  버린 후에 가슴이 편해지는 그 


런 기분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김현세를  두려워했던 것은 가정이 깨질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를 향한 목마름이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여하튼 그를 만나고 나 


서부터는 기분이 한결 낳아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는  한참 되었는지 보도불럭이 물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는 것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잔뜩 움추린체 골목을  빠져나갔다. 영이네 


는 때묻은 목장갑을 낀 손으로 사과를 한알,  한알 닦아 내고 있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던 


사과가 그녀의 장갑 낀 손을 한번씩 스쳐 지나갈 때마다 윤이 나도록 반짝 거렸다. 


"갑자기 왠 비 래요." 


현숙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음에도 짐짓 모르고 있었던 표정으로 우산을 접으며 웃 


음으로 인사를 했다. 


"글세 말여. 이왕 내릴 비면 장대비처럼  쏟아져 내릴 일이지, 과부 기분 심숭생숭  해 지게 


왠 가랑비가 내리는지 모르겠네." 


현숙은 영이네 가 닦아 놓는 사과 중에서 알이  굵고 큰 것으로 몇 알 고르기로 하고  그녀 


옆으로 갔다. 


"사람이나 과일이나 때깔이 좋아야 실속이  있능겨. 이 사과 맛이 그만잉께.  이왕이면 많이 


사가 덤으로 하나 더 줄팅게 말여." 


영이네는 현숙이야 사과를 고르던 말던 하던 일을 계속 했다. 


"사과 값이 비싸서 많이 살수가 있어야죠. 천 원에 얼마씩 한데요?" 


"세 개에 천원만 줘. 모래내 시장 가도 여기 보다는 비쌀 겨. 그라고 말여, 계,  는 들 거지? 


이 번으로 줄텡께 꼭 들으라고. 들어서  손해 볼거 없어. 이 번이면  공짜나 마찬가지 아녀.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저 밑에 공터 옹기장수 알지. 그 여편네가 이 번 달라고 사정사 


정 했쌓는 걸. 승혜 엄마 생각해서  삼번 으로 미뤘잖어. 그라니까 내 체면을  생각해서라두 


계는 꼭 들어야 햐. 알았지?" 


"그 분한테 이 번을 주시지 왜 저한테 이 번을  주시려고 그러는 거예요. 저는 아직 결정도 


안 내렸는데." 


현숙은 이 번을 준다는 말에 구미가 당기긴  하나 결정을 내리지 않은 체 웃으면서 반문했 


다. 


"그 여편네야 서울 슈퍼 단골 아님감. 그라고 승혜 엄마는  우리 집 단골잉께 당연히 이 번 


을 줘야지 안 그려? 그라고 결정을 내리고 안  내릴 것도 없어. 막말로 은행에 가 봐.  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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